워킹홀리데이를 가게 된 계기
먼저 어쩌다가 워킹 홀리데이를 하게 되었는지부터 얘기해 보자면, 나는 학창 시절부터 외국에 장기간 머물며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마침 나는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휴학을 할 생각이었고, 장학금으로 모아둔 돈도 있으니 지금이 적정기다 생각이 들어 3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치고 올해 2월 20일 출국을 했다.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얻고 싶었던 것(목표)
: 영어 회화 실력, 경험, 여행, 외국인 친구 사귀기
출국 D+Day
떠나기 전날, 밤을 새우고 아빠 차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예상보다 출발시간이 늦춰져 아빠는 매우 다급하고 초조해 보이셨다. 정작 나는 '에이 안 늦어~ 온라인 체크인해서 출국 절차 금방 밟아~' 이런 얘기를 하며 태평해 했다.
결국 안전하게 공항에 도착해 출국 절차를 밟았고 운 좋게 나보다 공항에 1~2시간 일찍 온 친구보다 일찍 출국 절차를 마쳤다.
한국을 한동안 떠나있는다는 게 전혀 실감이 나지 않았다. 친구를 만나 난리 법석 요란을 떨며 설렜고,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가 비행기에 탑승했다.
우리는 약 10시간의 비행을 했다. 비행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전날 밤에 잠을 안 자서 푹 자고 일어나면 도착시간에 가까워져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자고 일어났더니 5시간밖에 안 지나 있었다. 비행기 모니터로 게임도 하고 영화도 잠깐 봤지만 금방 지루해졌고 시간이 너무 느리게 흘러갔다.
도착시간에 가까워지자 비행기 모니터의 맵은 우리의 위치를 호주 바로 근처로 나타내고 있었고, 우리는 점점 호주에 온 게 실감 나기 시작했다. 나는 설렘도 컸지만 두려움도 컸다. '내가 한 번도 와보지 않았고, 아는 사람이라곤 선우(친구) 밖에 없는 곳에서 어떻게 살아남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지?' 여행 왔을 때 느끼는 감정과 다른 설렘+막막함의 감정을 느끼며 결국 호주에 도착했다.
멜버른에서의 첫날밤
입국 과정을 거치며 처음엔 조금 버벅거렸지만 큰 문제 없이 호주 입국을 완료할 수 있었다.
입국 절차 통과 후 '옵터스' 유심을 구매하고 공항을 나왔다. 공항에서 멜버른 도시로 이동하는 스카이 버스 티켓을 뽑고 대기 라인에서 버스를 기다린 후 무거운 짐을 끌고 버스에 탑승하였다. 친구와 큰 캐리어를 옮기는 것을 서로 도와주며 서로의 존재에 감사했다..ㅎㅋ
버스로 30분간 이동한 후 숙소 근처 지하철역에서 내려 편의점에서 마이키 교통카드를 구매했다. 한국에서 몇 번이고 연습했던 'Can I get a~' 표현을 쓰면서 뿌듯했고, 내가 배운 표현을 써먹을 수 있는 상황이 너무 재밌었다.ㅎ
공항 택시 기사한테 바가지 쓰임 사건
임시 숙소까지 타고 갈 택시를 찾아봤다. 밤이 늦어 무서웠고 숙소에 얼른 가야겠다는 생각에 그냥 눈앞에 보이는 아무 택시나 탔다. 택시 운전사는 너무나도 친절하게 짐을 트렁크에 실어주셨고 숙소에 가는 동안 이런저런 수다를 떨었다. 그러곤 숙소 앞에 도착하여 결제를 하는데...
택시 값이 말도 안 되게 비쌌다. 10분도 안되는 거리가 3만 원 가까이 나왔다. 숙소가 나보다 먼 거리에 위치한 친구보다 많이 우린 호주에 오자마자 신고식을 했다..
Tip. 이심 이용하시는 분들은 'DiDi'나 'Uber' 앱 미리 깔아와서 앱으로 택시 부르는 걸 추천 (로그인 필수)
나의 첫 백패커스 'EUROPA'
화가 났지만 너무 피곤했고, 얼른 그냥 침대에 눕고 싶었다. 하지만 바로 쉴 수 없었다. 숙소 안내 데스크가 닫혀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로비의 소파에 앉아 하염없이 기다리다 문제 생기면 꼭 기다리고만 있지 말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라는 엄마의 말씀이 생각나서 어떤 여성 외국인 분에게 영어로 여쭤봤다. 호주 오기 전 언어 교환 모임을 다니며 영어로 조금 연습해서 영어로 물어보는 것에 두려움이 별로 없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평소엔 안 닫혀있다며 한 10~20분 정도 기다리면 안내원이 올 거라고 해서 일단 또다시 기다렸다. 20분 후에 직원이 나왔고 그제야 방에 들어갈 수 있었다.
내가 이용한 숙소는 한국인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EUROPA' 백패커스였고 객실 형태는 여성 전용 6인 도미토리룸이었다. 도시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내 예산에도 맞고, 임시 숙소가 너무 좋으면 집 찾는 일에 게을러질 것이라 생각하여 선택한 숙소이다.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방 전등은 꺼져있었고, 모두 잠들어 있는 것 같았다. 오늘 밤에 필요한 짐을 꺼내야 하는데 방이 너무 어두워 핸드폰 플래시를 이용하여 겨우겨우 꺼냈다. 한국에서 만난 독일 친구가 한국 백패커스에서 도둑을 맞았다는 얘기를 듣고 한껏 긴장한 상태로 짐을 정리했다.
세면도구를 꺼내 화장실로 향했는데, 화장실 상태가 최악이었다. 화장실에선 똥 냄새가 났고 깨끗해 보이지도 않았다.
구매한 유심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 호주에서의 첫날밤은 정말 힘들었다. 그땐 정말 백패커스를 '탈출'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유로파 백패커스 후기
★☆☆☆☆
위생에 민감한 분들은 다른 숙소 알아보시길...
멜버른에서의 첫날밤 기록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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