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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

호주 워킹홀리데이 기록장 episode #3 마이 뉴 홈

 

 
 

도시에서부터 지하철로 30분 정도

걸리는 곳에서 방을 얻었다

 

위치는 Yarraville

멜버른 CBD(중심지)의

왼쪽에 위치한 지역이다

 

처음에 호주에서 만난 한국 분의

일자리 구하고 출퇴근 편리하게 하며

즐길 것도 즐기려면

도시에서 집을 구하는 걸

추천한다는 말에 휘둘려

 

집주인에게 계약을 하겠다 말을 하고도

계속 갈팡질팡하며 많은 고민을 했다

 

뿐만 아니라 Yarraville 근처에

Footscray라는 우범지대에 속하는

마을이 있어서 밤늦게 출퇴근할 시에

안전하지 않을 것 같았다

 

결국 계약을 못 할 것 같다 말씀을 드리고

얼른 다른 집을 찾아보는데

연락을 남겨둔 집들에서 연락이 오지 않아

이대로 집을 구하지 못해

백패커스에서 탈출하지 못하면 어쩌나,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에 혼자 방에서 울기도 했다

 

다른 백패커스로 옮기면 되지

하며 편하게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생각할 만큼 예산이 넉넉지 않아

여유로운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쉐어 하우스를 얼른 구하는 편이

예산 절약에 도움이 된다)

 


 

 

집도 넓고 깨끗하고(거의 새집)

단점이라곤 위치밖에 없는 것 같아

그렇게 결국 외각지역에서

한 달만 살아보기로 결정했다

 

 

무거운 짐을 들고 낑낑대며 이동했다

 

길을 잘 몰라 짐을 끌고 가기

힘든 길로 이동을 했다..

 

첫 호주 지하철 탑승

 

 

처음으로 호주 지하철을 이용했다

처음 이용하는 역 규모가 어마어마해

사으로 남겼다

 

서던크로스역 Southern Cross Station
 

 

아마 서울역보다는 작을 테지만

공간이 확 트여있어

더 거대해 보였다

 

지하철 안내판도 어떻게 보는지 모르겠고

어디서 타야 하는지도 몰라

겁이 났고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곧 방법을 알아냈고

직원에게 물어보고 확신을 얻은 뒤

지하철에 탑승했다

 

호주 지하철 내부
 

 

호주 지하철은 인구 수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의자도 널찍하고 편했다

 

그 덕에 이동하는 시간이

피로하지 않았다

 

여전히 저 편한 지하철 의자가 그립다..

 

호주 시골 지하철 역

 

 

 

 

 

도착해서 내리니 시골에서나 볼 법한

지하철역의 모습이 펼쳐졌다

 

지하철 진입 안내 종소리가 정겨웠고

마을 사람들의 모습 또한 정겨웠다

 

아침엔 한없이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무거운 짐을 끌고 낑낑대며

겨우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초인종을 누르니 집주인 아저씨가

반겨주셨다

 

짐을 방에 옮기고

잠시 방에서 휴식을 취했다

 

집은 모던한 인테리어의

깔끔하고 넓은 새 집이라서

정말 맘에 들었다

 

2주에 한 번 청소 업체에서

공용공간을 청소 해주고 간다는

아주 큰 메리트도 있는 집이었다

 

집주인 아저씨와의 장 보기

 

 

 

휴식을 취하다 집주인 아저씨 John이

이사 첫날이니 장을 봐야 할 거라며

선뜻 차로 같이 가주신다고 하셨다

 

근처에는 소형 마트밖에 없어

나는 흔쾌히 호의를 받았다

 

John의 차에 타는데

차에 거미줄도 있고

정말 이동만을 위해

겨우 굴러가는 차 같았다ㅋㅎ

 

마트에 도착해서 카트를 가지러 가는데

카트를 이용하려면 동전이 필요했다

난 현금이 한 푼도 없었기에

주인아저씨가 선물이라며

동전 하나를 주셨다

 

호주에서 생긴 첫 현금이라서

뜻깊은 마음에 아직까지도 보관 중이다:)

 

 

집주인 아저씨가 무거운 짐도 들어주셔서

정말 편하게 장을 볼 수 있었다

 

돌아가는 동안 이런저런 수다를 떨었다

앞으로 본인 장 볼 겸 나도 데려가 준다 해서

2주에 한 번 월요일마다 장을 봐야 한다면

언제든 말을 하라 하셨다

 

좋은 집주인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Lucky~!

 

집주인 아저씨와의 저녁 식사

 

 

집에 도착해

장 본 음식들을 정리하고

라면을 끓여 먹으려 했다

 

그런데 John도 부엌에서 어슬렁거리길래

장 보는 걸 도와준 게 감사해서

라면을 끓여주겠다고 했다

 

 

 
이사 첫 날 첫 끼

 

 

계란도 두 개 넣고 파도 송송 썰어 넣어

푸짐하게 끓였다

 

같이 한 젓가락씩 드는데(John은 포크 사용)

John이 너무 매워했다

 

내 입맛에는 전혀

매운맛이 느껴지지 않아

당황했다

 

그렇게 매운 걸 못 먹을 줄은

몰랐기에 조금 죄송했다.. ㅎ

 

그래도 맛있게 잘 먹어주셨다

 


 

 

저녁 식사를 하며 얘기를 이어나갔다

우린 무려 4시간씩이나 수다를 떨었다

 

혼자 사시는데 새로운 입주자가 오자

입이 트이신 듯했다 ㅋㅋ

 

John은 노르웨이 사람이고

지금까지 살아오며

한곳에 정착한 적이 없다고 한다

 

또 정말 많은 나라를 여행 다녔고,

현재는 1인 기업을 운영하며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한다

 

쉐어하우스도 운영 중이고..

그야말로 그냥 부자 외국인 아저씨였다

 

배우자가 없어 조금 외로워 보이긴 했지만

돈도 많이 벌고 본인이 원할 때만 일 할 수 있는

모두가 꿈꾸는 인생을 사시는 것 같았다

 

또 쉐어하우스를 하기 위해 이 집을 지었는데

집에 대한 자부심이 커 보이셨다

 

 


 

영어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게 재밌었고,

 

내가 영어로 4시간씩이나

떠들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고 자랑스러웠다

 

얘기를 마무리하고 씻고 방에 누워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호주 뉴 홈에서의 이사 첫 날

에피소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