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라는 휴학의
가장 큰 목표를 이루고
한국에 돌아온 후
나는 할 일 없는
심심한 휴학생이 되어버렸다
알바도 일주일에 한두 번 가는
편의점 알바 대타가 전부..
합격한 서포터즈도 활동을
계속 연기하고..
집에서 자격증 공부만 하기엔 좀이
너무 쑤시고..
지루함의 절정을 달릴 때 일주일 전 제주도 티켓을 끊어버렸다
솔직히 혼자 제주 가서
뭘 하나 싶긴 했지만
일단 떠나고 싶다는 마음에
내린 결정이었다
오늘은 애월리에만 머물기로 했다
(뚜벅이에게 장거리 이동은 사치)
공항 바로 앞에서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렸다
애월리 숙소로 가는 길에 북 카페도 들렀다
유튜브에 나온 북 카페여서 기대하고 갔는데
사장님은 지인하고 떠들고 있고
음악도 가사가 있는 음악이라
독서에 집중하기 좋은 공간은 아니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여기서 '돈의 심리학'이라는
좋은 책을 알게 됐다ㅎ
혼자 여행 온 김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어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기로 결정했다
제주도 게스트하우스라..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색다른 얘기들을 들을 생각에 신이 났다
내가 선택한 애월리 게스트하우스는 바로
'낯가림'
워크맨 촬영지이어서 가보고 싶기도 했고
가고 싶었지만 방이 없어 가지 못한
숙소의 사장님이 추천해 주시기도 해서
이곳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낯가림'은 할머니 댁이 연상되는
인테리어로 장식되어 있었다
정감 가고 아늑해서
편하게 쉴 수 있었다
그런데..
8시가 넘도록 사람들이 모이지 않았다
8시쯤 오신 게스트하우스 스텝 분과
얘기를 나누면서 기다렸는데
이렇게까지 늦게 오는 건 처음이라 하셨다
내 첫 게스트하우스는 이렇게 끝나나..
생각할 차에 사람들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포트럭 파티!
처음엔 모두 낯을 가려서
대화를 이어나가기 힘든 수준이었다..
나도 오늘 제주도에 도착한 거라
정말 피곤한 상태여서
대화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점차 분위기가 무르익었고
뒤늦게 참석하는 사람들도 생겨서
잔잔하게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결국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중간에 자러 들어갔다.. ㅎ
(내일 아침 예약해둔 해녀체험을 위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쉬운 일이 아니구나를
다시 한번 몸소 깨달았던 하루였다
제주에서의 첫날 기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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